의뢰인은 새벽 운전 중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에 약 28분간 세 차례 응하지 않아 음주측정거부로 기소되었습니다. 음주운전 벌금 2회, 음주측정거부·도주치상으로 집행을 유예받은 전력 1회가 있었습니다.
의뢰인은 대기업 공장장으로, 150명을 이끄는 책임자였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가정도 직장도 함께 무너질 처지에 놓이자, 그는 곧장 음주측정거부 사건에 밝은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를 수소문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잘못은 처음부터 모두 인정했습니다. 다만 측정을 거부한 그 순간이 도주가 아니라 무너져 내린 시간이었다고,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음주측정거부는 수치가 남지 않는 대신, 측정을 피해 처벌을 모면하려 했다는 인상이 강하게 따라붙습니다. 측정에 응하지 않은 이상 무혐의 주장은 설 자리가 없고, 외형만 보면 가장 불리한 그림입니다.
음주운전 벌금 2회에 더해 직전 사건은 음주측정거부·도주치상으로 집행유예까지 받은 이력이었습니다. 같은 잘못이 네 번째 반복된 셈이라, 법원이 실형을 정면으로 검토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측정 자체를 거부한 사안이라 무혐의를 다툴 길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이런 사안에서 평범한 반성문과 선처 호소는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네 번째라는 사실 앞에서, 말로 하는 다짐은 오히려 의심을 키웁니다. 진정성을 증명할 다른 언어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단속 직후 28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분 단위로 정리했습니다. 의뢰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었고, 세 번의 측정 요구 내내 "한 번만 봐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도망치거나 측정기를 밀쳐낸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주저앉아 빌기만 한 것입니다. 저는 이 행동을 '측정 회피'가 아니라 '공황 상태의 자기 붕괴'로 정리했습니다. 경찰 진술과 현장 정황을 시간표로 만들어, 그 28분이 처벌을 피하려는 계산이 아니었음을 재판부에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말로 하는 반성 대신, 진단서와 입원 기록을 변론 중심에 놓았습니다. 의뢰인은 사건 사흘 뒤 스스로 정신과를 찾아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을 받고 일주일간 폐쇄병동에 입원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외래 치료를 이어갔고, 담당의는 단주 동기와 참여도가 높다는 소견서를 두 차례 써주었습니다. 여기에 매일 작성한 단주실천점검표, 금주 일기, 현관 다짐문 사진을 묶어, 반성이 매일의 기록으로 남아 있음을 보였습니다.
재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운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바꿔 입증했습니다. 의뢰인은 본인 명의 차량을 제3자에게 넘기고 명의 이전까지 마쳐, 몰 차가 없어졌습니다. 회사는 직책상 대리운전비를 매월 횟수 제한 없이 전액 지원하며, 이를 공문으로 확인해 주었습니다. 차도 없고, 최근 6개월간 43회나 대리를 부를 만큼 대리 비용 부담도 없으니, 음주운전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구조임을 증명했습니다.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로서, 지난 전과가 나온 상황도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7년의 난임 끝에 얻은 딸, 출산 후 아내가 겪은 산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서로 입증했습니다. 과거 사건 하나는 정신적으로 무너진 아내의 급한 호출을 받고 집으로 향하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죄를 덮으려는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실수가 반복된 사정과 그 고리를 끊어낸 과정을, 진단서·소견서·양도 서류로 묶어 제시했습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1년과 준법운전강의 80시간 수강을 명했습니다. 동종 전과가 셋이나 쌓인 측정거부 사안에서 실형을 면하고 선처를 받아낸 결과입니다. 통상적인 흐름이라면 자유형이 불가피했을 사건의 방향을 바꿔낸 변론이었습니다.
"네 번째라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 김우석 변호사님은 제 변명이 아니라 제 변화를 증명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