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알콜농도 0.126% 상태로 약 7km를 운전하다 앞차를 추돌하고, 사고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사건입니다.
의뢰인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 송치를 앞둔 상황에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음주운전에 사고후미조치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변에 수소문한 끝에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인 저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처음 상담 때 의뢰인의 눈빛에서 두려움과 절박함이 느껴졌고, 저도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음주운전에 사고후미조치까지 더해지면 검사는 두 죄를 합산해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검사 시절 매일 음주운전 사건을 3~7건씩 처리했고, 법무부 검찰국에서 음주운전 수사 정책 수립에도 관여했습니다. 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음주운전 사건은 너무도 정형적이어서 판사 ·검사 ·경찰 모두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요한 진실은 당사자만 압니다. 판사 ·검사 ·경찰은 의뢰인에게 선처를 베풀 사유를 애써 찾아주지 않습니다. 주장하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처리됩니다. 선처를 받으려면 의뢰인이 자신만의 유리한 사정을 직접 발굴하고 입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형적인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그대로 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실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은 초범이었지만, 사고후미조치가 더해진 데다 혈중알콜농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실무상 전력 없는 초범이라도 불리한 사정이 겹치면 예상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뢰인이 처한 상황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고, 저는 그 불안감을 함께 나누며 해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양형 사유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저는 의뢰인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나 일상과 가정사, 직장 상황까지 꼼꼼히 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사건에만 있는 "나만의 선처 사유"를 발굴해냈습니다. 이것이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로서 제가 가장 중시하는 작업입니다.
① 우발적 실수: 의뢰인은 사건 당일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하던 중이었고, 아내에게 피자를 사다 주려고 잠시 들른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평소 음주 시 반드시 대리운전을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대리운전 이용내역으로 입증했습니다.
② 수면 부족과 육아 과로: 쌍둥이 딸을 갓 출산한 아내를 돕느라 수주간 수면이 극도로 부족했고, 정상적 판단이 어려운 상태였음을 구체적으로 소명했습니다.
③ 경미한 사고, 피해자와 원만 합의: 접촉사고 수준으로 피해가 경미했고, 피해자는 다친 곳도 수리비도 없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피해자가 직접 합의서와 선처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④ 재범 위험성 차단: 의뢰인은 사건 직후 차량 매각을 결심하고 금주를 선언했습니다. 아내가 금주를 관리 ·감독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했습니다.
⑤ 초범, 동종 ·이종 전과 없음: 의뢰인은 동종은 물론 이종 전과도 전혀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⑥ 가족 ·지인 탄원서: 직장동료, 친구, 지인 다수가 의뢰인의 성실한 삶과 재범 없을 것임을 보증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의뢰인은 취기와 극도의 피로로 사고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연락을 받고 즉시 경찰서로 달려가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의도적으로 현장을 도피한 것이 아님을 구체적 경위와 함께 상세히 소명했습니다.
검찰 단계에서 벌금 처분으로 선처를 받아 실형 및 집행유예를 면했습니다.
"처음 상담할 때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셨고, 제가 미처 생각 못 했던 사정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주셨습니다.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 결과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위기에 처한 분들, 꼭 제대로 된 변호사를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