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이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진입 중 반대편 차량을 충격한 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사건입니다. 수원지방법원은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의뢰인은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15년 전 음주운전 벌금형 전력이 있는 데다, 사건 당일 새벽에 소주를 마신 뒤 운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몹시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주변에 수소문하고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결국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를 찾아 저를 방문한 것입니다. 두 차례 사업 실패로 이미 심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형사처벌까지 받게 될까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막막하고 무너질 것 같은 심정을 저도 충분히 헤아렸습니다.
①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도 현장을 이탈한 사실 자체는 다툴 수 없었습니다.
② 사건 당일 새벽에 소주를 마셨다는 사실이 수사 중 언제든 불거질 수 있었습니다.
③ 15년 전 음주운전 벌금형 전력이 있어 반복 위반으로 불리하게 평가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검사 시절 매일 음주운전 관련 사건을 3~7건씩 처리했고, 법무부 검찰국에서 전국 음주운전 사건의 수사 정책을 직접 담당했습니다. 그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런 사건은 정형화된 대량 사건으로 기계적으로 처리됩니다. 수사기관과 법원이 먼저 의뢰인에게 유리한 사정을 찾아주는 일은 없습니다. 의뢰인 스스로 "나만의 선처 사유"를 발굴해 주장하고 입증하지 않으면, 정형적인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형사사건에서 첫 진술이 잘못되면 나중에 바로잡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번복하면 일관성이 없다고 믿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경찰 조사를 이미 한 차례 받은 상태였기에, 이후 단계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달리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사와 재판은 진실이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입증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판사도 검사도 진실을 먼저 찾아주지 않습니다. 당사자가 주장하고 입증하지 않으면, 그 사실은 없는 것으로 처리됩니다. 저는 의뢰인과 오랜 시간 직접 소통하며 삶의 구체적인 사정을 하나하나 물어봤습니다. 두 차례의 사업 실패와 6억 원이 넘는 채무, 극도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 치매에 걸린 노모를 홀로 걱정해온 사정,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다시 일어서려는 재기 노력까지, 의뢰인만이 가진 선처 사유를 끄집어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정들이었지만, 저는 그것이 선처를 이끌어낼 열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① 사고 직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현장을 이탈했을 뿐, 사고를 숨기려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각도로 소명했습니다.
② 정신을 차린 직후 보험사에 사고를 직접 접수한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③ 관리사무소·주차관리업체에 연락해 피해자 정보를 확인하려 했으나 주말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④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였음을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⑤ 마트에서 수박을 구매한 영수증 등 정상적인 상태로 운전했다는 객관적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① 의뢰인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반납하고 운전을 중단한 사실을 제시했습니다.
② 우울증 ·자살 충동에 대한 의학적 치료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③ 15년 전 음주운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은 준법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④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습니다.
저는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로서 불리해 보이는 사건일수록 의뢰인의 인생 전체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이길 수 없는 사건은 피해 최소화 전략을 씁니다. 이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였고, 의뢰인만의 선처 사유를 정밀하게 구성한 결과 벌금 선처를 이끌어냈습니다.
수원지방법원은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집행유예나 실형 없이 벌금으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제 인생 사정을 이렇게까지 들어주는 변호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를 만난 덕분에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용기도 생겼습니다."